
6월 3일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청년들과 ‘햄버거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보수 청년단체로 열린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연이틀 만나 밀착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과 취업·주거·연금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회동은 나 의원이 김 전 장관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정장 차림 대신 캐주얼한 복장을 한 채 학생들을 격의 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 나란히 서서 키오스크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이 모든 국가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연금 개혁과 장학금, 일자리 등 정책은 청년 인구보다 비례를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나 의원과의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말에 “오늘도 점심을 같이하면 어떠냐고 해서 좋은 모임을 가졌다. 다른 후보 누구와도 만나 뵙고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단일화되느냐는 염두에 둘 수 없다. 우리끼리만 하겠다, 이런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도 “결국 국민의힘 후보들은 함께하는 것”이라며 “오늘 (김 전 장관과) 학생들의 고민을 같이 듣는 것 자체가 청년들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정성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하자고 했다. 어느 후보와도 행보를 같이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김 전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는 “심도 있는 관계가 될지, 마지막 경선에서 일대일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공유되는 부분이 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이 ‘반성의 경선’이 돼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면서 “(경선 과정이) 재미보다는 치열한 토론 모습 등을 국민에게 보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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