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목사 형편 안 넉넉해… 화장품 할인점서 산 줄”

입력:2024-07-23 16:25
수정:2024-07-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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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최재영 목사. 뉴시스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데 대해 “동향 사람이라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한 대면조사에서 김 여사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았다.

김 여사는 2022년 1월 최 목사가 동향 출신이라며 접근했고,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해 친밀감이 생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유복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실을 (최 목사가) 알고 있어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 목사로부터 2022년 6월 받은 180만원 상당의 화장품에 대해서는 “미국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사 온 것으로 인식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아내와 같이 준비했다고 말해 성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7월에 받은 양주에 대해선 ‘신체 위해 우려가 있는 물품은 폐기해야 한다’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한다.

2022년 9월 최 목사가 건넨 명품가방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돌려주라 지시했고, 업무상 실수로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다고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중순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 역시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진술을 토대로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명품가방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간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어 ‘무혐의’ 처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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