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남혐 이미지 아냐?” 논란… 넥슨 줄줄이 사과문

입력:2023-11-26 10:30
수정:2023-11-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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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논란
한밤중 사과문 게재·영상 비공개 소동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처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제작사 넥슨의 주요 게임들이 ‘남성혐오성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한밤중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주요 콘텐츠는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서비스하는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이날 0시 홈페이지에 ‘문제가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게시물을 보면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유저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혀 있다.


메이플스토리 측은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이원만 총괄디렉터도 홈페이지에 ‘문제 되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애니메이션 리소스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확인돼 전반적인 원인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유저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리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문제가 된 범위가 광범위할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검토하고 조치사항에 대해 다시 공지하겠다”고 했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외에도 이터널리턴, 블루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모바일 등 국내 주요 게임 다수에서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게임들은 전날 밤부터 ‘남성혐오성 이미지를 홍보물에 삽입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집게손가락 모양의 이미지를 남성 혐오 표현으로 사용하는데, 일부 디자이너가 이 이미지를 기업 홍보물 등에 몰래 삽입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25, 무신사, 경찰청 등도 비슷한 이미지를 홍보물에 사용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부 유저는 “해당 이미지가 모두 같은 외주 업체인 ‘스튜디오 뿌리’에서 작업된 것”이라며 특정 인물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넥슨 측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한 다음 해당 외주사나 직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변호사 B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초 시안이 어떤 과정에서 나왔는지와 검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계약 세부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홍보물로 인해 기업이 손해를 입었다는 점이 입증되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튜디오 뿌리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스튜디오 측은 “게임의 방향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발언들로 해당 영상들이 관계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며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손동작이 영상 곳곳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잘못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있는 모든 장면들은 저희쪽에서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저희가 작업하는 모든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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